NGO,이렇게홍보한다

준비 안된 기자회견, 역효과 낸다.

allinda 2007. 9. 11. 13:20

준비 안된 기자회견, 역효과 낸다.

마음 급한 시민단체가 시청 기자실로 들이닥친다. “지금부터 00터널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점심 식사 후 한숨 돌리던 기자들은 뭔 일인가 싶어서 뜨악한 얼굴로 쳐다본다. 그나마 몇 명되지도 않는다. 평소 안면이 있는 기자들은 뒷자리에서 빙그레 웃기만 한다. 회견문을 다 읽고 나자 신참 기자가 질문을 던진다. “그건 지금부터 조사해볼 생각입니다.” “이건 기사거리가 안되잖아요?” 흐지부지 회견이 마무리 된다. “잘 부탁합니다.” 한마디만 건네고 삼베바지에 방귀 새듯이 사라진다. 이날 기자회견은 실패다.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며 대략 무슨 내용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사전에 기자들에게 전달되야 한다. 회견시간도 보충취재를 마치고 본사에 송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조간에 나기 위해서는 3시 이전에 송고되거나 기자가 본사에 이러이러한 기사가 들어갈 예정이니 지면을 비워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질 시간이 있어야 한다.

회견만 덜렁 하고나서 기사가 나가길 바래서는 안된다. 보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예 기사를 써다 바치는 극성을 부려야 한다. 그것도 긴 문장으로 가득한 보도자료만 던져주면 안된다. 그걸 보고 다시 입력해야 하는 수고까지 대신해서 아예 메일로 보내주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웹하드에 올려놨으니까 퍼다가 쓰시면 당신 이름으로 쓴 기사가 됩니다” 라고 떠먹여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어설프게 준비없이 어설프게 기자회견을 했다가 오히려 역공격을 받는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여럿이 회견장에 나가더라도 기자들의 보충질문에 답할 사람은 한 사람으로 정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답변자는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하고 회견에 임하는 것이 실수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