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

박람회장 성의없는 부스보고 돌아와 주식을 팔다

allinda 2024. 7. 4. 11:11

억대가 넘는 시계광고가 실린 종이신문을 보면서 "이 광고를 보고 시계를 사러 갈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하시겠지.

그건 당신더러 사라고 하는 광고가 아니다.

사람은 자기가 한 선택이 잘 한 것이라는 인증이 있으면 더 좋아한다.

잠언에 "사는 사람이 흥정할 때는 다투지만 돌아와서는 자랑하느니라"라는 말도 있다.

코엑스 박람회장에 가면 대기업들은 크게 상관없어도 자기 브랜드를 붙인 기업관을 연다. 물론 전시업자가 그걸 거꾸로 악용(?)해서 부스를 팔기도 한다.

신생기업에게 박람회는 '새로운 기회'다. 대기업처럼 '저희는 여기 잘 있습니다. 안심하세요'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새로 왔으니 잘 봐주세요'도 해야 하고 '이거 한 번 써보세요'도 해야 한다.

정부의 차세대 투자사업 브리핑이 끝나고 그중에서 '웨어러블 로봇'이라는 카테고리가 아직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선도기업이라는 회사 주식을 몇 주 사놨다.

우연히 다른 일로 박람회장에 갔다가 그 회사 부스를 보게 됐다. 기대하는 차세대 전략 품목이 아닌 옛날 팔던 물건을 들고 나왔다. 그마저도 부실한 전시관운영을 보니 여태 품었던 애정이 순식간에 식는다. 부스 운영자들도 열정은 고사하고 싫은데 억지로 끌려나온 것처럼 무기력해 보인다.

다음 날 아침장에 어제 산 주식을 팔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