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입으로 바라는건 도둑놈 심뽀
[언론홍보] 맨입으로 바라는건 도둑놈 심뽀
주간신문에 글을 쓰는 기자를 17년째 하고 있는 나도 다른 신문에 기사를 낼 일이 있다. 주위의 부탁으로 보도자료를 만들고 부탁할 때 심사숙고한다.
10년 넘게 보도자료를 보내는 노동부 관련 기관에서는 아무런 설명전화도 없이 이메일만 덜렁 보낸다. 그것도 자기들 쓰는 공문 그대로를 첨부파일로 보낸다. 그리고는 가끔 아르바이트 직원이 전화한다. “지난번 ‘외국인근로자 지원대책’에 대한 보도자료를 보냈는데요. 기사 나갔나요? 왜 안내셨지요?” “제가 그걸 왜 내드려야 하나요?” “위에서 물어보셔서요” “아. 예. 광고내 달라는 줄 알고 광고비 입금하시면 내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천문화원의 최종수 원장님은 점잖은 양반집 자손이시다. 행여 문화원을 알리는 기사를 메일로 보내는 날이면 미리 전화를 하셔서 “이러이러 한 내용으로 보도 자료를 보냈으니 혹시라도 지면이 되면 기사로 내달라”고 아들뻘되는 내게 말씀하신다. 그것도 평소 김기자가 관심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하신다는 말씀으로 괜히 우쭐하게 띄워주시면서...... 나는 다른 기사를 빼고라도 기사를 넣는다. 신문이 나가고 나면 틀림없이 전화하신다. 고맙다고. 그리고는 일년에 두어차례 간단한 점심을 사신다.
브라질바베큐 츄라스코를 운영하는 김태순 사장은 맛있는집 소개 기사를 내줘서 고맙다고 시골서 어머님께서 짜주셨다는 참기름을 한병 들고 오셨다. 나는 답례로 다른 신문에서 일하는 후배기자에게 부탁하러 나설 참이다.
이따금 기관장들이 내미는 촌지봉투는 사양한다. 받는 내 모습이 양아치같이 느껴져서 싫다. 그러나 가난한 극단 홍보담당이 정성껏 쓴 편지. 시민단체에서 김밥과 음료수로 마련한 인사자리는 빠지지 않으려한다.
언론을 두려워 말라. 하지만 홀대받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게 정성을 다하라.